
와이탄과 푸둥이 마주 보는 동방의 파리,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는 양쯔강 하구에 자리한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로,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의 와이탄과 동쪽의 푸둥이 서로 마주 보는 독특한 스카이라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와이탄에는 20세기 초 조계지 시절 지어진 유럽풍 석조 건물들이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반면, 강 건너 푸둥에는 동방명주탑과 상하이타워 같은 초고층 빌딩이 밀집해 있어, 한 시선 안에서 옛 상하이와 새로운 상하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도시로 자주 소개된다. 이런 극적인 대비 때문에 상하이는 종종 동방의 파리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19세기 아편전쟁 이후 여러 서구 열강의 조계지가 설치되었던 역사로 인해, 상하이에는 프랑스 조계 지역이었던 신톈디와 우캉루 일대에 유럽식 건축물과 가로수길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런 서구식 건축과 함께 상하이 전통 가옥 양식인 스쿠먼 건물이 곳곳에 보존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근대 건축 박물관과 같은 인상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상하이는 중국의 금융과 무역을 이끄는 경제 중심지로, 루자쭈이 금융지구에 각국 금융기관과 다국적 기업 본사가 밀집해 있다.
교통 면에서 상하이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자기부상열차인 마글레브가 푸둥국제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최고 속도 430킬로미터에 달하는 주행을 짧게나마 체험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로 꼽힌다. 지하철 노선이 촘촘하게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대부분의 관광지를 대중교통으로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베이징이나 항저우, 쑤저우 같은 인근 도시로도 손쉽게 오갈 수 있다.
상하이는 사계절이 있지만 여름이 특히 무덥고 습해 체감 온도가 높은 편이며, 봄과 가을이 관광하기에 가장 쾌적한 시기로 꼽힌다. 매년 열리는 상하이 국제 마라톤과 상하이 모터쇼 같은 국제 행사도 도시의 위상을 보여주는 요소로,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국제적이고 개방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행정구역상 상하이는 황푸구, 징안구, 쉬후이구 등 여러 구로 나뉘며, 각 구마다 조계지 시절의 유산이 조금씩 다르게 남아 있다. 쉬후이구의 우캉루와 헝산루 일대는 프랑스 조계의 정취가 가장 짙게 남은 지역으로,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를 따라 카페와 편집숍이 들어서 있어 산책하듯 여행하기 좋은 동네로 꼽힌다. 인구 이천오백만에 이르는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로, 이런 규모에 걸맞게 도시 곳곳의 개발 속도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와이탄 야경에서 위위안 정원 골목까지
와이탄은 황푸강을 따라 1.5킬로미터가량 이어지는 산책로로, 해 질 무렵부터 강 건너 푸둥의 스카이라인에 조명이 켜지는 모습을 감상하려는 인파로 붐빈다. 동방명주탑은 분홍색 구슬 모양의 전망대가 특징적인 상하이의 대표 랜드마크로, 유리 바닥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체험이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 상하이타워는 632미터 높이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에 속하며, 나선형으로 뒤틀린 외관 디자인이 건축학적으로도 주목받는 곳이다.
위위안 정원은 명나라 시대에 조성된 강남식 정원으로, 좁은 회랑과 연못, 정자가 어우러진 고전적인 조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 인근의 위위안 상가 거리는 전통 가옥 양식의 건물들이 상점가로 조성되어 기념품과 간식거리를 파는 곳들이 밀집해 있어 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신톈디는 옛 스쿠먼 건물의 외관을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는 세련된 레스토랑과 바로 개조한 지역으로, 상하이의 근대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톈즈팡은 좁은 골목 사이에 개성 있는 소품 가게와 카페가 밀집한 예술 지구로, 옛 주거지 특유의 미로 같은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걷는 재미가 있는 곳으로 꼽힌다. 상하이박물관은 청동기와 도자기를 비롯한 중국 고대 유물을 폭넓게 소장하고 있어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 필수 코스로 추천되며, 인민광장 인근에 자리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난징둥루는 와이탄과 인민광장을 잇는 보행자 전용 쇼핑거리로, 밤에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거리 전체를 밝혀 상하이 특유의 화려한 야경을 완성한다.
디즈니랜드 상하이는 시 외곽에 조성된 대형 테마파크로 중국 본토 최초의 디즈니 리조트라는 상징성을 지니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방문이 특히 많다. 쑤저우와 항저우 같은 근교 강남 수향 도시들도 상하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 상하이를 거점으로 강남 지역 전체를 도는 여행 코스가 널리 활용된다.
징안사는 도심 한복판 고층 빌딩 사이에 자리한 사찰로, 금빛 지붕이 현대적인 건물들과 대비되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상하이대극장은 인민광장 인근에 자리한 공연장으로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자주 열려, 야경 감상과 함께 저녁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 추천되는 장소다. 창펑공원과 쑤저우하 인근 산책로는 관광객보다 현지 주민이 즐겨 찾는 조용한 휴식 공간으로, 번화한 명소 사이에서 여유를 찾고 싶을 때 들르기 좋다.
샤오룽바오와 상하이 게 요리로 맛보는 강남의 식문화
상하이 요리는 간장과 설탕을 함께 사용해 달콤하고 진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이런 조리법을 번차이라 부르며 중국 8대 요리 중 하나로 분류된다. 샤오룽바오는 상하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얇은 만두피 안에 뜨거운 육즙이 가득 차 있어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옮긴 뒤 빨대나 숟가락으로 육즙을 먼저 맛보는 것이 요령으로 알려져 있다. 난샹만두점 같은 노포는 늘 긴 대기줄이 늘어서는 곳으로, 위위안 상가 인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을철에는 상하이 게 요리, 즉 다자셰가 제철을 맞아 미식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데, 민물게를 통째로 쪄서 식초에 찍어 먹는 것이 정통적인 방식이다. 홍사오러우는 삼겹살을 간장과 설탕에 오래 조려낸 요리로 진한 단맛과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상하이 가정식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상하이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요우탸오와 또우장을 즐기는 경우가 많으며, 골목 노점에서 파는 젠빙이라는 크레페식 길거리 음식도 아침 끼니로 애용된다.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개방적이고 세련된 도시 문화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 여행자를 대하는 태도가 익숙하고 관대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상하이 방언인 상하이화는 표준 중국어와 상당히 다른 발음 체계를 지니고 있어, 현지인들끼리는 방언으로 대화하다가도 외지인과는 자연스럽게 표준어로 전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되어 있어 현금 없이 대부분의 결제를 처리할 수 있지만, 외국인 여행자는 국제카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신톈디나 와이탄 인근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복장 규정이 있는 경우가 있어 저녁 식사 예약 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하이 사람들은 실속과 계산에 밝은 편으로 알려져 있어, 협상이나 거래에서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화법을 선호한다는 평이 있다. 카페 문화가 발달한 도시답게 우캉루나 신톈디 일대에는 개성 있는 로스터리 카페가 즐비해, 차 문화 못지않게 커피를 즐기는 인구도 많다는 점이 다른 중국 도시와 구별되는 특징으로 꼽힌다. 겨울철 실내 난방이 베이징만큼 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습한 추위에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현지인들 사이의 요령으로 통한다. 다자셰를 판매하는 식당은 계절과 산지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므로,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는 미리 시세를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이 바가지를 피하는 방법으로 안내된다.